말라가는 황하(黃河) 상류에 양쯔(揚子)강 상류의 물줄기를 끌어들여 황하의 물 부족을 근본적으로 치유하는 남수북조(南水北調) 서부선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중국은 1일 황하의 수량 공급을 위한 ‘황하수량조도조례’를 시행하면서 논란을 빚어온 남수북조 서부선 건설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리궈잉(李國英) 수리부 황하수리위원회 주임은 “북방의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양쯔 상류의 물을 황하로 돌리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남수북조 중부선, 동부선이 북부의 물 부족을 완화하는 미봉책이어서 서부선을 반드시 완공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인식이 확고함을 반영한다. 서부선 사업에는 최소 3,000억위안(375억달러)가 투입된다.
중국 정부는 아직 서부선의 구체적인 건설 계획과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 사업은 중국 11차 5개년 계획(2006~2010년)에 포함되지 않아 조만간 착공되지는 않을 듯하다.
하지만 이번 발표는 그간 강하게 일었던 서부선 건설 반대 여론을 감안할 때 의미 있는 결정이다. 2004년 루자궈 쓰촨(四川)성 사회과학원 교수는 쓰촨성의 반대 여론을 모아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에게 “서부선 공사는 쓰촨, 칭하이(靑海)성 내 티베트 주민들의 문화를 파괴하고 자연환경을 크게 해칠 것”이라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서부선 건설 계획은 남북으로 흐르는 양쯔강 지류인 진샤(金沙)강, 다두허(大渡河) 등을 동서로 뚫어 이를 황하 상류로 연결, 연간 170억톤의 물을 공급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 네이멍구(內蒙古)지역에 물을 공급할 수 있어 이 지역의 초원과 황무지를 옥토로 바꿀 수 있다. 베이징 시민들도 티베트의 맑은 물을 마실 수 있게 된다.
황하 유입 수량의 감소는 지난 1972년부터 1999년까지 가속화해 중국 북부 주민들은 매년 물 부족으로 고통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중국은 2002년부터 2,000억위안(250억달러)을 투입, 후베이(胡北)성 단장코(丹江口)댐의 물을 베이징으로 돌리는 중부선(1,400km), 양쯔강 하류의 물을 톈진(天津)으로 나르는 동부선(1,300km) 건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베이징 시민들은 내년 베이징 올림픽 이전에 단장코의 물을 마실 수 있게 된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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