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영남ㆍ호남에서는 모두 21개 팀이 출전한다. 영남에는 전통의 강호들이 대거 포진해 있지만 객관적인 전력은 예년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게 냉정한 평가. 호남은 광주 3팀이 돋보이는 반면 전남과 전북은 약체로 평가된다.
올 청룡기 우승팀 경남고는 영남팀 가운데 최강이자,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롯데 1차 지명을 받은 우완 정통파 이상화와 사이드암 이재곤이 축을 이루는 마운드는 장충고 광주동성고와 더불어 고교 최강 수준이다.
용마고(구 마산상고)는 우완 강석훈 좌완 박종선이 버티는 마운드가 강점이다. 이에 비해 타격의 짜임새는 떨어진다. 장원준 이왕기 최대성(이상 롯데), 정의윤(LG), 전병두 박정태(이상 KIA) 등 최근 유망주들을 대거 배출한 부산고도 전력이 예년만 못하다. 옥기윤 이규택의 어깨에 희망을 걸고 있다.
대붕기 우승팀 대구고는 김건필 이희승 임현준의 원투스리 펀치가 막강하다. 대구 상원고(구 대구상고)는 스타는 없지만 팀워크가 좋고, 2003년 10월 창단한 구미전자공고는 우완 추승민과 잠수함 투수 홍효의가 투톱이다.
무등기 우승팀인 진흥고는 지난달 9일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계약한 초고교급 우완 정영일과 좌완 임요한이 마운드의 핵이다. 타선에선 강병운 나성용 강하승 등이 매서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대통령배 준우승팀인 광주동성고도 투타 밸런스가 안정돼 있다. 고교 정상급 좌완 양현종과 우완 윤명준이 이끄는 마운드가 강점이다. 여기에 베테랑 윤여국 감독의 용병술과 노련미도 힘을 더한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 광주일고는 스타 플레이어는 없지만 전통의 강호답게 짜임새가 뛰어나다. 올 청소년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허세환 감독이 지키는 벤치도 안정감이 넘친다. 재활에 성공한 우완 정찬헌, 거포 김강, 새내기 윤민섭 등이 핵심선수.
창단 5년째를 맞는 전남화순고는 투수와 유격수를 오가는 김선빈에게 거는 기대가 각별하다. 순천효천고 군산상고 전주고는 객관적인 전력은 약하지만 특유의 끈기와 패기를 앞세워 16강 이상을 노리고 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