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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론] 독신가구 증가와 경제적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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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론] 독신가구 증가와 경제적 파장

입력
2006.08.02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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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은 '2005년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지난해 11월 현재 일반가구는 1,589만 가구로 2000년의 1,431만 가구보다 11.1% 늘어나, 인구성장률(2.5%)의 4.4배나 되는 속도로 증가하였다.

한편 혼자 사는 독신가구는 317만 가구로 5년 전의 222만 가구보다 42.5%나 늘어나, 일반가구에서 차지하는 구성비가 2000년 15.5%에서 2005년 20.0%로 올라갔다. 한마디로, 독신가구는 전체가구의 3.8배, 총인구의 17배나 되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였다.

우리나라의 독신가구는 앞으로 얼마나 늘어날 것인가? 독일과 프랑스가 2000년 현재 1인가구의 비율이 36%, 31%에 이르고 있다. 일본도 28%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에 진행되고 있는 만혼화, 비혼화, 장수화 등의 추이로 볼 때 10년 내에 독신가구 비율이 30%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할 수 있다.

왜 독신가구는 늘어나는가? 먼저, 20대와 30대 젊은 성인남녀의 라이프스타일을 들 수 있다. 과거에는 이들이 결혼하지 않고 부모와 별도의 주거형태를 취하는 것을 사회적으로 용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혼인연령의 상승, 개인주의적 서구문화의 영향, 경제력 상승, 주거지와 직장 및 학교의 거리 등으로 혼전 독립거주에 대해서도 관대해졌고, 원룸 오피스텔 등 독신 생활자를 위한 다양한 주거형태가 개발되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이들의 독립된 거주형태를 수용하는 추세에 있다.

다음으로, 30대 후반부터 늘어나는 이혼 등의 가족해체가 독신가구의 비율을 늘릴 것이다.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빠른 속도로 상승하였으며 2005년 현재 이혼건수는 12만 8,000건을 넘어섰다. 이혼은 부모 중 한 사람이 단독으로 부모의 몫을 다해야 하는 이른바 '한부모가족'뿐만 아니라 독신가구의 수를 늘리는데도 기여한다.

마지막으로, 독신가구 증대를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노인 독신가구의 증가를 들어야 할 것이다. 노인 독거세대는 대부분이 자녀들이 집을 떠난 후 일어나는 배우자의 사망에 그 원인이 있으며, 독신가구의 대부분은 여성인데, 이것은 여성의 평균수명이 길어서 초래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2005년 현재 독신가구는 농촌지역의 70세 이상에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핵가족의 위축과 독신가구의 증가는 경제와 소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이다. 5명이 1가구일 때와 5가구로 나뉘었을 때 소비행태는 크게 달라지며, 자동차 아파트 등의 내구재 소비가 대형보다 소형으로 전환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젊은층의 자발적 선택이 아니라 중년층과 노년층의 강요된 선택에서는 독신가구의 빈곤과 사회전반의 양극화에 대한 우려감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저출산과 인구감소의 21세기 한국사회에는 만혼화, 비혼화, 고령화로 인한 독신가구의 증가는 단순한 수치 문제 이상으로 성장잠재력에 큰 부담이 될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결국 생산성 향상 등의 새로운 방법으로 인적자본을 확충하여 성장 동력을 재구축하지 않는다면, 독신가구의 빠른 증가가 미치는 경제성장에 대한 장기적인 악영향의 함정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전광희ㆍ충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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