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새로운 노아의 방주를 만들자.’
인류의 멸망을 대비해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의 유전자와 인류의 지식을 저장하는 시설을 달에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진원지는 미국의 저명 인사들이 설립한‘ 문명구조를 위한 동맹(ARC)’으로 생화학자인 로버트 사피로 뉴욕대 교수, 미 항공우주국(NASA) 위원회 의장인 레이 에릭슨, 1988년 우주개척법 제정에 일조한 스티븐 울프, 우주 관련 저술가 윌리엄 버로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미 상당수 국가들이 핵전쟁과 운석충돌 등 재앙에서 인류가 살아 남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노르웨이가 올 6월 북극의 스발바르섬에 곡식 종자 저장고 건설에 착수했고, 영국이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들의 유전자 은행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이 방안들은 모두 지구상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즉 곡식 종자나 유전자들은 재앙을 피해 누군가 살아 남아야만 이를 이용할 수 있다.
ARC는 따라서 인류가 멸망하더라도 인류 문명을 복원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지구 대신 달을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닐 암스트롱에 이어 두 번째 달을 밟았던 버즈 올드린은 “현재의 우주과학 기술이면 ARC의 방안은 충분히 현실화할 수 있는 만큼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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