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삼업계가 ‘백두산 인삼’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중국이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 기슭에서 대대적으로 재배한 인삼으로 한국 시장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이 저렴한데다 저농약ㆍ고품질을 앞세울 경우 엄청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1일 충남 금산군과 KT&G 등에 따르면 중국 지린(吉林)성 정부는 백두산 일대에 서 인삼을 대규모로 재배하고 있으며, 앞으로 ‘창바이산 인삼’이라는 브랜드로 관광객들에게 집중 판매하고 해외수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중국측은 백두산 인삼이 예로부터 약효가 뛰어난 것으로 전해지는데다 청정한 고산지대에서 재배돼 농약 함유량이 한국 인삼에 비해 60~70분의 1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내 인삼업계는 이에 대해 현재는 관세가 높은데다 중국산 인삼 수입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당장은 큰 영향은 없겠지만 백두산 인삼이 본격 출하되는 3,4년 후에는 국내 재배농가에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금산에서 5,000평 규모의 인삼을 재배하고 있는 이상남(44)씨는 “얼마 전 백두산 주변 인삼 재배지를 둘러보았는데 크기와 모양 등 품질이 국산과 별 차이가 없었다”며 “농약잔류 등 문제가 해결된다면 상당한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금산수삼센터 길오환(66) 대표는 “가공되지 않은 수삼의 경우 신선도 유지가 관건인 만큼 값싼 중국산이 들어와도 약효가 뛰어난 고려인삼과 경쟁상대가 되지는 않을 것 ”이라면서도 “가공품의 원료로 수입될 경우 국내 인삼 판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걱정했다.
대전=허택회 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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