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카나 참사로 국제적 비난여론이 고조됨에도 불구하고 레바논에 대한 지상군 공격을 오히려 강화하고 있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31일 밤 60여명의 피란민이 숨진 카나 참사에 대해 “마음 속 깊이 사과한다”면서도 “납치된 두 병사가 송환될 때까지 휴전은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1일 새벽 열린 이스라엘 안보장관회의에서는 지상군의 레바논 공격을 확대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또한 레바논에 국제 평화유지군이 주둔할 때까지 휴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관리는 “48시간 공습 중단 시간이 끝나면 레바논 공습을 총력태세로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이스라엘의 결정은 국제사회 압력과 다국적군 파견 등으로 휴전이 성립될 것에 대비, 사전에 시아파 무장단체인 헤즈볼라를 최대한 밀어붙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실제로 48시간의 공습 중단 시한이 채 끝나지 않았는데도 이스라엘의 레바논 폭격은 재개됐다. 이스라엘군은 31일 헤즈볼라 근거지로 알려진 레바논 동부 베카 계곡에 위치한 헤르멜 마을을 공습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어 1일 시리아 접경 아이타 알 샤브와 카파르 킬라 마을 등에서 헤즈볼라와 격렬한 교전을 벌여, 헤즈볼라 무장대원 20명을 사살했다.
헤즈볼라의 저항도 거셌다. 헤즈볼라가 운영하는 알마나르 TV는 “헤즈볼라가 알이타 알 샤브에서 이스라엘군과 격렬한 전투를 벌여 35명의 이스라엘군이 사망하거나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레바논을 방문한 마누셰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은 “레바논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이란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전군에 전투준비 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이에 대해 아미르 페레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시리아와의 전쟁을 원치 않는다고 전제하면서 "시리아로부터 레바논으로 무기를 운송하는 모든 차량을 공격목표로 삼겠다"고 발표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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