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金부총리 거취' 黨·靑 갈등 격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金부총리 거취' 黨·靑 갈등 격화

입력
2006.08.01 23:57
0 0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거취를 놓고 국회 교육위 청문회 후 청와대와 총리실.열린우리당 간 입장차가 더욱 벌어져 당정청간 갈등 고조가 우려된다.

1일 국회 교육위 청문회가 끝난 뒤 청와대는 김 부총리를 옹호하는 분위기로 돌아섰지만 우리당에서는 여전히 김 부총리 사퇴 목소리가 높았다. 김 부총리의 거취가 다소 유동적 흐름을 타면서 당ㆍ청 갈등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날 낮까지만 해도 청와대는 여론의 향배를 조심스레 살피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청문회가 끝나자 청와대도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휴가 중인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 비서관 등 6명이 모여 긴급 회의를 갖고 교육위 결과에 대해 공식 논평을 내놓았다.

청와대는 정태호 대변인 명의로 낸 논평에서 “언론을 통해 제기된 일련의 의혹에 대해 실체적 진실을 객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청문회에서 김 부총리에 대한 의혹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특히 정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회의에서 “이번 교육위가 의혹을 해소시킨 사실상의 청문회였고, 객관적 진실을 파악하는 좋은 계기였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소개할 정도로 자신감도 보였다. 이날 회의에서 김 부총리 사퇴 의견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원래 청문회를 하자고 한 것은 사실관계를 보자는 것이었는데 반응이 그런대로 괜찮은 것 같다”며 “하루 이틀 여론의 추이와 언론의 반응, 정치권의 움직임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다른 핵심 관계자는 “해임 또는 유임 가능성이 반반 정도인 분위기“라며 “심지어는 유림론이 우세해지는 분위기도 감지된다”고 전했다. 청문회가 끝난 뒤 청와대의 당초 보다는 약간 여유를 찾는 모습이었다.

반면 우리당은 청문회가 끝난 직후 허를 찔린 듯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여권 수뇌부가 총출동해 자진 사퇴의 퇴로를 열어줬지만, 정작 김 부총리는 “사퇴는 무슨 사퇴냐”며 버텼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 및 교육위 소속 의원들은 상임위 직후 긴박하게 움직였다. 국회 당 의장실에 모여 1시간 동안 대책회의를 가졌고, 김근태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는 다시 40여분 머리를 맞댔다. 오후 9시부터는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김 부총리 거취 문제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우리당은 각종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평가했으나 당내에는 사퇴 불가피 기류가 여전했다. 드러난 사실 자체보다 정치적 책임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논리다. “시간을 끌어서 좋을 게 없다”며 “청와대가 머뭇거리는 상황이라면 아예 공개적으로 사퇴 요구를 해야 한다”는 발언도 나왔다.

우상호 대변인은 “학자로서 명예 회복의 계기가 됐지만 부총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상황인지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명예롭게 사퇴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정상원기자 orno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