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가 아니라 고구마가 될 뻔도 했었답니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신병휘 싸이월드 그룹장은 사이버머니의 대명사가 된 '도토리'의 탄생배경에 대해 "2002년 선물가게를 오픈하면서 돈냄새 나지 않는 가상세계만의 화폐를 만들자는 취지였다"면서 "솔직히 이렇게까지 저변이 넓어질 것이라고는 생각치 못했다"고 말했다.
당시 도토리 제작에 참여했던 그는 "명칭을 놓고 도토리를 비롯해 밤, 호두, 고구마, 구슬, 딱지 등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으나 결국 경영진이 도토리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신 그룹장은 도토리의 강점을 소규모 금액으로 최대의 만족감을 주는 것으로 꼽았다. 그는 "도토리 하나는 100원에 지나지 않지만 생일선물로 현금 1,000원을 받는 것보다 도토리 10개를 받는 것이 훨씬 가치있고 즐겁게 느껴진다"며 "현실세계에서는 1,000원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지만 싸이월드에서는 도토리 10개로 모든 사이버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 그룹장은 "도토리가 자기 소비가 아니라 인간관계 유지를 위한 사이버머니를 지향하기 때문에 이런 가치 차별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사이월드측은 이런 도토리의 이런 성격을 유지하기 위해 싸이월드 내 쇼핑몰(market.cyworld.com)에서는 앞으로도 도토리를 사용하지 않게 할 예정이라고 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