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등 수도권 일대가 물난리를 겪었던 지난달 중순 인천 지역 열린우리당 소속 국회의원 4명이 태국으로 골프 외유를 떠났던 것으로 1일 밝혀졌다.
이호웅(국회 건설교통위원장) 안영근 한광원 신학용 의원 등 인천에 지역구로 둔 의원 4명은 지난달 12~17일 5박 6일 동안 태국 방콕으로 해외 여행을 다녀왔다. 골프와 관광으로 일정을 보낸 외유에는 열린 우리당 인천시당 후원회 운영위원을 맡고 있는 기업인 1명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출발한 12일에는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고양시 등이 물에 잠기고, 인천 서구 등에서도 농경지와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앞서 10일에는 태풍 에위니아가 전남, 경남 등을 강타해 피해가 컸다.
시민단체 ‘평화로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전국이 물난리로 쑥대밭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관광성 외유에 나선 것은 국민의 고통을 외면한 부도덕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이번 외유는 오직 관광과 골프를 위한 것”이라며 “여행경비 상당 비용을 동행한 기업인이 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호웅 의원측은 “태국 유엔산하 기관에서 고위 간부로 일하는 고교 후배와 몇 달 전부터 약속된 여행”이라며 “여행 경비는 각자 부담했다”고 해명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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