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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총리, 청문회후 전화… 사퇴 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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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총리, 청문회후 전화… 사퇴 권유?

입력
2006.08.01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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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부총리의 해임건의를 둘러싼 한명숙 총리의 결단이 미뤄졌다. 1일 오전까지만 해도 의혹의 검증 여부와 상관 없이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겠다는 방침에는 큰 변화가 없는 듯했다.

한 총리는 이날 아침 일찍 김 부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 뜻을 전했고,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도 김 부총리에 대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았다. 사전 조율이 모두 끝난 듯한 분위기였다.

한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 이외의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김 부총리의 국회 답변 모습을 TV로 지켜봤다. 청문회가 끝난 직후 한 총리는 공보수석을 통해 “그 동안 제기한 의혹이 상당 부분 해명되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통령과 여당, 그리고 김 부총리와 협의하기 위한 시간이 하루이틀 더 필요하다”고 당초 이날로 예정돼 있던 해임건의안 제출을 연기했다.

청문회가 진행되는 동안 청와대와 총리실, 열린우리당 등 당정청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도 청문회 분위기 및 여론 동향을 면밀히 체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문회 직후 청와대가 이병완 비서실장 주재 수석 및 비서관 회의를 갖고 정태호 대변인을 통해 회의 분위기를 소개한 것도 이런 동향 분석에 따른 것이다.

청문회가 끝나자 한 총리는 본격적인 의견 수렴 작업에 들어갔다. 한 총리는 김 부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의견을 들었다.

이 때 한 총리는 이병완 실장과의 저녁자리에 김 부총리도 참석해주기를 요청했으나 김 부총리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병완 실장과 저녁을 함께 하면서 청와대의 의견을 청취했고, 여당 수뇌부와 전화로 접촉하면서 의견수렴 작업에 벌였다.

하지만 의견수렴 과정이 다소 길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청문회 이후 김 부총리의 사퇴를 둘러싼 청와대와 여당의 기류가 첨예하게 엇갈릴 경우 한 총리가 최종 결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김석환 공보수석은 “현재 총리는 여당과 김 부총리, 그리고 청와대와 다양한 접촉을 하고 있으며, 아마도 2일부터는 종합적인 정보와 여론을 수렴해서 구체적인 협의를 진전시킬 생각”이라고 전했다. 사실상 2일 결론이 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한 총리는 최종 결단을 내리기에 앞서 여권 수뇌부 회동 및 대통령과의 면담도 다시 한번 가질 것으로 보인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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