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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표 구입· 휴대폰요금 할인…사이버머니로 다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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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표 구입· 휴대폰요금 할인…사이버머니로 다 되네

입력
2006.08.0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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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주는 알뜰 구매족 김지수(24ㆍ여대생)씨는 최근 게임 포인트로 인터넷 쇼핑몰에서 저렴한 가격에 여름 샌들을 구입했다. 게임사이트와 제휴한 이 쇼핑몰에서는 포인트를 모아 50% 이상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김 씨에겐 도토리(싸이월드)나 아데나(리니지), 루찌(카트라이더) 같은 '사이버머니'는 현금이나 마찬가지다. 아이템거래사이트 폰즈(item.pons.co.kr)나 통합마일리지 사이트인 포인트뱅킹(pointbanking.com)을 이용하면 사이버머니로 영화표, 책, 각종 상품권은 물론 휴대폰 전화요금 감면이나 보험료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김씨는 "친구 생일 선물이나 조카 세뱃돈도 아예 도토리와 같은 사이버머니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현금없이 사이버머니만으로도 의식주를 모두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사이버머니의 유통규모는 연간 1조원이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경제규모(800조원)의 0.1%가 넘는 거래가 '형체 없는 대체화폐(사이버머니)'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10대 위주였던 수요층 역시 40~50대로까지 확대되면서 사이버머니는 가히 전성기를 맞고 있다.

사이버머니가 가장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곳은 온라인게임. 시중에 유통되는 게임아이템 머니는 연간 수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게임의 '한코인', 피망의 '피망캐쉬', 룰루게임의 '룰루' 등 대형 게임포털사이트과 중소 게임사이트들은 현재 개별적 사이버머니를 만들어 이용하고 있다.

다만 사행성 논란으로 전체 사이버머니에서 게임머니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주요 아이템거래 업체들은 '건전게임문화 조성협약'을 맺고 1일부터 온라인 고스톱ㆍ포커게임의 사이버머니 현금거래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이버머니들은 영역을 더 확장하는 추세다. 1,800만명의 가입자를 자랑하는 싸이월드의 도토리는 가히 '국민 사이버머니'다. 싸이월드는 도토리를 문화상품권이나 신용카드 적립포인트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해 이용자들의 금전적 부담을 줄였다. 이런 비현금 구매방식은 네이버(은화) 다음(별) 프리첼(소라) 등에서도 일반화됐다.

또 초등학생 전용 커뮤니티 사이트 '펀투펀'(fun2fun.co.kr)의 사이버머니인 '꿀'은 현금결제를 하지 않고도 농장 아르바이트, 학습랜드 등을 이용해 머니를 획득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게임포털 사이트 룰루게임 관계자는 "사이버머니는 이제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아울러 필수요소가 되었다"며 "이용자들이 사이버머니를 획득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해 인터넷 경제가 깨끗해지고 양성화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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