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31일 이란이 핵활동을 8월31일까지 중단하지 않을 경우 국제적인 제재를 경고하는 내용의 결의안 통과시켰다.
안보리는 이날 결의안 1696호를 통해 이란이 우라늄 농축과 기타 핵활동을 중지하라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지시를 거부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결의안은 러시아와 중국의 요구로 즉각적인 제재 위협을 담은 초안보다 훨씬 약해진 것으로 15개 이사국 중 카타르가 유일하게 반대, 14대1로 가결됐다 이와 관련, 이란정부는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 유럽연합(EU)등이 제시한 포괄적 인센티브안에 대한 검토에 레바논 사태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30일 기자회견에서 "레바논 사태를 보고 서방의 인센티브안을 다시 신중히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며 "8월22일까지 입장을 밝히겠다는 예정은 변함없다"고밝혔다.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중국, 러시아, EU 등은 지난 6월 이란이 우라늄 농축 등 핵활동을 중단할 경우 상업용 원자력 기술제공 등 포괄적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이란에 전달한 뒤 답변을 촉구해왔다.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중단을 요구하는 유엔안보리 결의안 채택 움직임에 대해서는 "이란인들은 자체 핵연료를 생산할 권리를 갖고 있다"면서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이란 국민은 국제 규범과 법률에따라 평화적인 핵기술을 이용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란 외무부 하미드 레자 아세피 대변인도 안보리가 이란 핵 활동과 관련한 결의안을 채택할 경우, 레바논 사태로 이미 위기 상황인 중동정세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세피 대변인은 "그들이 결의안을 통과시킨다면 인센티브안도 더 이상 우리의 고려 대상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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