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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48시간 공중폭격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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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48시간 공중폭격 중단"

입력
2006.07.31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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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20일째인 31일 이스라엘은 48시간 동안 공중 폭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레바논 남부 카나 마을을 폭격, 어린이 34명을 포함해 피란민 56명이 사망하는 참사로 국제 비난여론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관련기사13면

애덤 어럴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예루살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카나 참사를 조사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31일 오전 2시부터 8월 2일 오전 2시까지 48시간 동안 레바논에 대한 공중 폭격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은 또 유엔과 협력 아래 레바논 현지 주민이 원하면 24시간 동안 대피할 시간을 주고 인도적 지원을 허용하는 것에도 합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공중 폭격만 중단하는 것으로 이스라엘 지상군의 레바논 공격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공중 폭격 중단 시점을 30분 앞둔 31일 오전 1시30분께 레바논 동부 얀타 마을 부근을 두차례 공습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 회원국은 31일 카나 참사와 관련, “극심한 충격과 비통함을 느낀다”는 내용을 담은 의장성명을 채택했다. 안보리는 만장일치로 채택한 성명에서 “무고한 생명이 희생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항구적인 사태 해결을 위한 결의 채택을 더 이상 지체하지 않을 것”이라는 밝혔다.

유엔 회원국들이 즉각적이고 무제한적인 인도적 원조를 촉구했지만, 안보리는 미국의 반대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요구한 ‘즉각적인 휴전’은 성명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내용도 들어가지 않았다.

유럽 주요 국가들은 일제히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교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공동성명에서 “카나의 비극적인 사건에서 가능한 빨리 휴전해야 한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필립 두스트_블라지 프랑스 외무장관도 “즉각적인 휴전을 주장한 우리 말을 들었더라면 비극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카나 피란민에 애도를 표하면서도 “이는 ‘지속 가능한 평화(sustainable peace)’를 달성하기 위해 모두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해 즉각 휴전에는 찬성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베이루트에서는 5,000여명의 레바논인들이 미국 국기를 불태우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프랑스 파키스탄 등에서도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한편 지난 12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이래 레바논에서 518명, 이스라엘에서 51명 등 57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31일 집계됐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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