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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개편' 주연 세력 팽팽… 조연 역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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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개편' 주연 세력 팽팽… 조연 역할 주목

입력
2006.07.3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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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와 7ㆍ26 재보선 이후 정치권의 중심 화두로 자리잡은 정치개편론을 놓고 이해 관계가 직결된 유력 정치인들의 행보가 주목 받고 있다. 이들의 동선을 좇다보면 여권 내부에서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는 정계개편 밑그림의 단서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열린우리당 정동영, 김근태 전 현직 의장, 노무현 대통령 직계, 한화갑 대표와 조순형 상임고문이 포진한 민주당,외곽의 고건 전 총리 등 범 여권에 포괄될 수 있는 세력의 5대 핵심 축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정계개편의 핵심 변수는 누구를 대선주자로 내세우느냐다. 여론조사로 보면 현재 고 전 총리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 고 전 총리는 우리당과 민주당 등을 한데 연합한 비(非) 한나라당 연합 세력의 대선후보로 나서고 싶은 생각을 은근히 갖고 있지만 표면적으로는 기존 정당과의 연대를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고 전 총리는 조직적 원내 세력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항상 불안한 위치에 있는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현재 독일에 체류 중인 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의 귀국 후 행보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정 전 의장이 어떤 방향을 설정하느냐에 따라 정치권 새틀 짜기의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자신의 대선 출마 문제를 포함, 대권ㆍ당권 분리 문 제 등 복잡한 시나리오를 놓고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김근태 의장의 행보도 의미 있는 변수가 된다. 당내 세력만 놓고 보면 정 전 의장 측에 비해 다소 열세라는 분석도 있지만 현재는 우리당의 선장이다. 그는 요즘은 “연말까지 정계개편 논의를 자제하자”는 입장이지만 지방선거 전에 고건 전 총리와의 연대를 제의한 바가 있다.

원내 12석인 민주당은 독자적으로 정치권을 개편하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7ㆍ26 재보선에서 조순형 후보가 당선된 뒤로 중요한 변수로 부상했다. 조만간 추미애 전 의원까지 합류할 경우 더 힘을 발휘할 수도 있다. 노 대통령 직계 세력은 당분간 수면 아래에관망하면서 정계개편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팽팽한 세력 균형을 이루고 있는 5대 꼭지점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하는 조연들이 뛰고 있다.

우선 주목받는 인물은 우리당 신계륜 전 의원이다. 신 의원은 고 전 총리와 서울시장 시절 정무부시장으로 함께 일한 바 있고, 정동영 김근태 전ㆍ현직 의장과도 가깝다. 그는 노 대통령의 당선자 시절 비서실장도 지냈다. 여권의 5대 축을 넘나드는 대통합의 중재자 역할에 가장 가깝게 위치해 있다. 이상수 노동부장관도 우리당의 양대 세력과 민주당과도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김근태계로 분류되는 우리당 임종석 의원은 ‘정동영계’는 물론 민주당과도 내밀한 이야기가 가능하다. 고 전 총리는 우리당 안영근 의원과 민주당 신중식 최인기 의원 등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전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세력간에 갈등과 잡음이 커질 때에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문희상 전 의장, 정대철 전 의원 등 열린우리당의 원로들의 역할이 커지게 된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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