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의 베이비붐 세대 경영자들 가운데 ‘끼’를 주체하지 못하는 인사들이 록밴드를 구성해 프로 못지않은 실력을 구사하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월가 CEO들이 1970년대의 ‘차고밴드’ 향수에 빠져 록밴드를 구성하고 있다면서, 일부 열성 인사들은 앨범을 내는가 하면 밤무대에도 나가 쏠쏠한 용돈벌이까지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52세의 케이블비전 시스템스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제임스 돌란은 자신의 이름 이니셜을 딴 ‘JD 앤드 더 스트레이트 숏’이란 밴드를 구성해 리드 보컬과 리듬 기타를 치며 앨범까지 낸 프로급이다. 빌 게이츠와 마이크로소프트를 공동 창업한 후 독립해 벌칸사를 창업한 폴 앨런은 재즈 전문 ‘그로운 맨’이란 그룹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중이다. 컨설팅사 바셰르슈타인 앤드 코의 사장 겸 최고운영자(COO)인 조지 마조러스는 롤링 스톤스를 흉내낸 록그룹 ‘롤링 본스’에서 드럼을 친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외에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조슈아 볼튼 비서실장도 바쁜 일정을 틈내 ‘컴패셔니츠’란 그룹에서 베이스를 연주한다고 소개하면서, 이들 밴드를 단순한 아마추어로 매도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로운 맨’의 경우 데뷔 앨범이 지금도 아마존에서 70달러를 호가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롤링 본스’의 경우 친구들의 파티에 나가서 하룻밤에 약 2,000달러를 벌며, 기업 행사에 초대될 경우 개런티가 최고 4,500달러까지로 뛴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남경욱 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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