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익희→조병옥→장면→박순천→정일형→김대중. 이분들 모두 민주당 출신이셔!’
7ㆍ26 재보선에서 조순형 당선자 배출로 으쓱해진 민주당이 31일 정통성 확보를 위한 순례에 나섰다. 하루종일 역대 민주당 지도자 5명의 묘소를 차례대로 도는 상징적 이벤트를 통해 50년 정통 야당의 적자임을 대내외 과시하겠다는 의도다.
한화갑, 장상 공동대표와 김효석 원내대표, 조순형 상임고문 등 지도부와 당직자 8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대형버스를 전세 내 수유리 4ㆍ19 국립묘지 인근의 해공 신익희, 유석 조병옥 박사 묘소로 향했다. 오후에는 포천 가톨릭공원묘지(장면 박사)와 남양주 금곡천주교인묘지(박순천 여사)를 찍고, 오후 늦게 동작동 국립묘지(정일형 박사)로 올라왔다. 전부 여의도의 민주당 중앙당사 12층 입구에 자랑스럽게 걸려있는 사진의 주인공들이다.
한화갑 대표는 “행사는 민주당의 전통과 역사성, 정통성을 확립해 정치발전에 보탬이 되야 한다는 생각에서 추진한 것”이라며 “50년 뿌리를 확인하고 미래를 준비해나가자”고 결의를 다졌다. 이날 참배는 지난해 2월 전당대회 이후 당 재건프로그램의 하나로 기획된 행사였지만 재보선 이후 한층 탄력을 받고 있는 민주당 분위기와 맞물려 주목 받고 있다. 향후 민주당을 축으로한 새 판짜기는 물론 외연확대 과정에서 자신감과 명분을 각인 시키는 효과를 계산한 것이다.
선친 조병옥 박사 묘소 앞에 선 조순형 상임고문은 보궐선거 당선증을 바친 뒤 “1955년 민주당의 창당과정과 지금 민주당의 상황이 비슷하다. 이승만 정권의 4사5입 개헌을 계기로 14석의 민국당이 주체가 되고 민주 인사들이 모두 모여 민주당을 창당했다”고 환기했다. 조 상임고문 등 지도부는 8월1일에는 동교동을 예방,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당선 문안인사를 한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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