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의 이번 인사에서 단연 눈길을 끈 인물은 서울청장으로 기용된 박찬욱 국세청 조사국장이다. 박 청장은 1968년 6월 최말단인 9급 공채로 국세청에 입문해 38년 만에 1급으로 승진, '넘버3'로 발탁됐기 때문이다. 특히 국세청은 정통 고시출신과 영ㆍ호남이 분점해온 터여서 경기 용인 출신인 박 청장의 승진은 97%에 이르는 국세청 비고시 직원들에게 또 다른 자극제가 되고 있다.
국세청 직원들은 그의 입지전적 성공의 비결을 성실함에 바탕을 둔 뛰어난 업무능력과 원만한 대인관계로 꼽는다. 38년간 조사와 법인세, 국제조세 등 국세청내 주요 부서를 두루 거친 정통 세무관료인 박 청장은 직원들의 경조사에는 빠지지 않는 따뜻함까지 겸비했다.
올 5월 조사국장 당시 장남의 결혼식에선 축의금을 받지 않는 등 엄격한 자기관리에도 정평이 난 박 청장은 참여정부 이후 실시해 온 다면평가에서 선^후배들로부터 탁월한 평가를 받았다.
이 덕에 그는 9급에서 5급 사무관까지 국세청의 평균 승진기간이 32년인데 비해 절반 수준인 16년11개월 만에 5급에 올랐고, 동료들의 절반 수준인 3년3개월 만에 3급에서 서울청장까지 승진했다.
이번 박 국장의 승진은 전군표 청장이“9급 말단직에서 출발해도 국세청 일반직 최고의 위치까지 오를 수 있는 발탁인사의 길을 열겠다”고 한 취임 약속을 지켰다는 점에서 국세청 직원들은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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