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져야 하나. 30일남부 레바논의작은 마을 카나는‘무덤’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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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이슬람 시아파 민병조직 헤즈볼라를 파괴하기 위해 레바논 공습을 시작한 지 19일째인 이날 카나마을은 어처구니없는 전쟁의 희생양이 되어 버렸다. 레바논 민방위 대원 등 구조 요원들이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파헤치자 화염에 그을린 어린 시신들이 불쌍한 모습을 드러냈다. 팔다리가 축 늘어진 어린 시신을 안고 폐허를 나오던 민방위 대원은“신이여, 아이들에게 자비를 베푸소서”라고 울부짖었다.
카나의 비극은 짙은 어둠이 깔려 있던 새벽 1시 이스라엘군이 공습을 퍼부으며 시작됐다.이스라엘군의 공습은 인근 헤즈볼라 미사일 발사기지를 빗겨나가 민간인 거주 지역에 쏟아졌다. 4층 건물 1개동과 주변 건물 수십 채가 사라졌다. 레바논 피란민들이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찾아든 지하방공호는 순식간에 공동묘지로 변했다. 무너진 건물 더미에서 어린이 37명의 시신이 드러났다. 한 방에서두 가족 18명이 몰살되는 등 확인된 사망자만 56명에 달했다. 대부분 어린이와 여성들이다. CNN은 사망자가 65명을 넘어갈 것으로 전했다.
국제 사회가 일제히 비난하고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회의를 소집했지만이미 무고한 어린이들이 세상을 떠난뒤 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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