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200승에 단 1승만 남았다.
‘회장님’ 송진우(40ㆍ한화)가 30일 잠실 두산전에서 통산 199번째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송진우는 1승만 추가하면 한국프로야구 25년 역사상 처음으로 200승을 달성하게 된다. 200승은 국보급 투수 선동열(146승ㆍ현 삼성 감독)도 10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의 주인공 이강철(152승ㆍKIA 코치)도 근접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송진우(6승4패)가 7회 2사까지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한화는 두산을 2-0으로 꺾었다. 3연승을 달린 2위 한화는 올시즌 2번째 3연패에 빠진 선두 삼성을 6경기차로 추격했다. 한화 김인식 감독은 “송진우가 잘 던지니 이길 수밖에 없다”고 너털웃음을 터트렸고, 두산전 4연승을 기록한 송진우는 “8월 중에는 200승을 꼭 달성하겠다”고 자신했다.
송진우는 0-0이던 2회말 1사에서는 두산 5번 홍성흔을 공 3개만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역대 첫 통산 1,900탈삼진의 대기록도 달성했다. 또 다음달 8일 이후 승리투수가 되면 ‘불사조’ 박철순(OB)이 갖고 있는 최고령 승리투수 기록(40세5개월22일)도 경신하게 된다.
송진우는 “2-0으로 앞선 7회말 2사 만루서 역전되는 것 아닌가 걱정됐다”면서도 “후배 권준헌이 잘 막아줄 것으로 믿었다”고 빙그레 웃었다. 권준헌이 위기를 무사히 넘기고 시즌 첫 세이브를 따내자 박수를 보낸 송진우는 “최고령 승리투수보다는 3,000이닝 달성이 목표다”고 말했다. 지난 89년 프로에 데뷔한 송진우는 이날까지 2,777과3분의1이닝을 소화했다.
수원에서는 3위 현대가 라이벌 삼성을 4-1로 제압하고 2위 한화와의 간격을 반경기차로 유지했다. 7회 1사까지 1실점으로 호투한 현대 선발 전준호는 최근 6연승과 함께 시즌 7승(1패)을 거뒀고, 정성훈은 결승 솔로 홈런을 포함해 2타점을 올렸다.
광주에서는 KIA가 용병 그레이싱어의 선발 8이닝 10탈삼진 1실점 호투에 힘입어 SK를 2-1로 꺾고 4위 두산에 반 게임차로 따라 붙었다. 최근 4연승 및 SK전 3연승을 달린 그레이싱어는 시즌 8승. 부산에서는 롯데와 LG가 연장 12회 혈투를 벌였지만 7-7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수원=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잠실=이상준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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