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장마가 끝나고 오랜만에 햇살이 비추면서 전국 해수욕장과 유원지가 피서객들로 북적댔다. 잇따른 집중호우로 ‘개점휴업’ 상태였던 강원 동해안 지역도 활기를 되찾았다.
30일 강릉 경포대에는 15만명의 피서객이 몰려 본격적인 여름 휴가 시즌임을 실감케 했다. 망상과 낙산해수욕장에서도 각각 8만여명과 7만여명이 물놀이를 즐겼다. 경포대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이원영(48ㆍ여)씨는 “장마 기간 가게가 텅 비었다가 29일부터 눈에 띄게 손님이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분주하게 고객을 맞았다.
7일 개장 이후 이날까지 동해안 해수욕장 입장객은 174만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18만명)의 33.6%에 불과하지만 수해 복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고,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설악산과 오대산도 각각 수만명의 피서객들로 붐볐다. 속초 설악산한화콘도 관계자는 “지난 주까지 방이 절반 이상 비어 있었는데 이제 휴가철 분위기가 나고 있다”며 “다음달 14일까지 1,500여 객실의 예약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남해안과 제주 등에도 관광과 피서객들이 넘쳐 났다.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올라간 부산에서는 이날 해운대에 70만, 광안리에 30만 등 올들어 최대인파가 몰렸다. 제주도 이날 하루 7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왔다.
행락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전국 주요 고속도로도 몸살을 앓았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34만대의 차량이 서울을 빠져나가고 전국적으로 310만대의 차량이 고속도로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동과 서해안, 경부고속도로도 곳곳에서 정체현상을 빚었다.
강릉=곽영승기자 yskwak@hk.co.kr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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