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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호가족 표정 "내 속 숯덩이… 막내 빨리 만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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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호가족 표정 "내 속 숯덩이… 막내 빨리 만나고파"

입력
2006.07.3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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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호 선원 가족들은 석방 가능성이 전해진 29일부터 이틀 동안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4개월 가까이 기다려온 협상 타결 소식에 기뻐하면서도 귀국 일정이 확정 되지 않자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조리사 이기만(40)씨의 어머니 김도순(66ㆍ전남 순천시)씨는 30일 친지들과 주민들의 축하전화를 받으면서도 수시로 떨리는 가슴을 쓸어 내렸다. 김씨는 “노총각인 막내 아들이 피랍된 이후 ‘밥 굶기를 밥 먹듯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며 “숯덩이가 된 내 속을 보여주게 하루 빨리 아들을 만났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씨는 “이제 원양어선은 타지 말라”는 어머니 김씨의 만류를 뿌리치고 지난해 11월 몰래 동원호를 타고 출항했다.

기관장 황상기씨의 큰 형수인 원동자(53ㆍ충북 제천시)씨는 “팔순을 바라보는 노모가 충격을 받을까 봐 피랍사실도 알리지 못하고 형제들만 속앓이를 해왔다”며 “시동생이 무사히 귀국해도 고기잡이를 마치고 돌아온 것처럼 자연스레 행동하자고 형제들과 약속했다”고 말했다.

1등 항해사 김진국씨의 형 진화(48)씨는 "오늘 오전 회사쪽에서 석방타결 연락이 왔지만 일정이 늦어질 수도 있다고 들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는데 이제 안심하게 됐다"며 "동생의 얼굴을 하루 빨리 보고싶다"고 말했다.

순천=안경호기자 khan@hk.co.kr 부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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