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시간이 줄고 비 피해가 늘어나면서 올해 국내 농산물 작황이 불안하다.
30일 농림부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등에 따르면 수확기가 6월인 보리는 재배면적이 줄어든 가운데 생육 후반 일조량 부족과 많은 강수량으로 인한 피해까지 봐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3년래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수확량이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보리와 수확기가 같은 양파, 마늘 등도 비슷한 상황이다. 7월 들어서는 고랭지 배추, 무가 집중 포화를 맞았고 기상이변으로 농작물 작황불안이 전세계적으로 번지고 있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농관원 조사에 따르면 올해 국내 보리 수확량(정곡 기준)은 14만8,000톤으로 작년보다 26.0% 줄었다. 대규모 수해 등 기상악화로 수확량이 가장 적었던 2003년(16만8,000톤) 수준에도 못 미쳤다. 원인은 겉보리, 쌀보리, 맥주보리 등 보리 재배면적이 56만5,000ha로 작년보다 7.1% 줄어든데다 단보(302.5평)당 생산량이 20.0% 감소했기 때문이다.
단보당 생산량의 저하는 올해 초 폭설 피해, 3월 냉해와 함께 생육후기였던 5~6월 비가 많이 오면서 습기로 인한 피해까지 본 탓이라고 농관원은 분석했다. 5∼6월 일조시간은 329시간으로 작년보다 22.0% 줄었고 강수량은 21.1% 늘었으며 평균기온도 1.4℃ 떨어졌다.
특히 7월 들어서는 태풍 에위니아에 이은 집중 호우로 고랭지 배추와 무가 큰 피해를 입었다. 27일까지 유실이나 매몰 등 피해가 파악된 고랭지 배추 재배면적은 832ha로 전체 재배면적의 12.6%이고 고랭지 무는 173ha로 7.9%에 달한다. 확인작업이 완전히 끝나지 않아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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