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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회장단 후임 하마평 솔솔/ "차기 회장은 중견그룹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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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회장단 후임 하마평 솔솔/ "차기 회장은 중견그룹서"

입력
2006.07.30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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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자총액제한제 폐지 논란, 이중대표소송제 도입이 포함된 상법 개정안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을 조기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재계에서 힘을 얻고 있다. 삼성, 현대ㆍ기아자동차, LG, SK그룹 등 주요 그룹 총수가 회장직을 맡기 어렵다면, 재계 10위권 안팎의 중견그룹에서라도 리더십과 추진력을 갖춘 총수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군의 명단까지 거론되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2003년 이후 회장직을 맡고 있는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이 각종 송사(訟事)에 휘말리면서 전경련 위상이 급락하고, 이에 따라 주요 현안에 대해 재계 의견을 수렴해 정부에 전달하는 역할이 약화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강 회장이 최근 아들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등 ‘이런 저런’ 악재로 재계 수장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올해 하반기부터 2007년말까지는 출총제 폐지와 상법 개정, 대통령 선거 등 굵직굵직한 현안이 줄줄이 예정된 만큼 추진력 있는 새로운 인물이 전경련을 이끌어야 한다”며 “이르면 전경련 창립일인 8월 16일 전후로 차기 회장 문제가 거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계는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의 구속, 이건희 회장 등 삼성 오너에 대한 검찰 소환설에다 설상가상으로 참여정부의 좌파적 경제정책으로 정부와의 관계가 역대 어느 정부보다 나빠졌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런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회장단 개편을 통한 돌파구 마련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재계의 물밑 여론을 받아들여 강 회장이 사퇴할 경우 후임 회장에는 재계 서열 10위권 안팎의 그룹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삼성이나 현대ㆍ기아차 등 4대 그룹 총수가 ‘재계 총리’를 맡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삼성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이건희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맡을 가능성은 0%”라고 밝히고 있으며,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도 경영 여건상 활동 폭을 넓히기는 어려운 상태다. LG 구본무 회장은 국민의 정부 시절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을 통해 반도체사업을 당시 현대그룹에 넘긴 것을 계기로 전경련과는 냉담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견 그룹 총수군에서 글로벌 마인드와 포용력, 리더십을 구비한 인물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는 중견 그룹 총수로는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등이다. 조석래 효성회장은 회장단 회의의 고참 멤버이고, 한ㆍ일경제협회 회장 등을 맡아 국제감각을 갖췄다는 점에서 단골후보로 거론되고 있다.이밖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정부와 재계에 폭넓은 인맥을 구축한 마당발이고, 친화력도 갖췄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중견그룹 총수들이 고사할 경우 전직 경제부총리 등 거물관료 출신을 옹립하는 비오너회장 카드도 배제할 수 없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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