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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평택 주민들 "둑 보수 요청 그리 묵살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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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평택 주민들 "둑 보수 요청 그리 묵살하더니…"

입력
2006.07.3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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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둑 보수를 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지만 시가 묵살하더니 결국은 이렇게 됐습니다.”

지난 28일 경기 안성시 조령천과 평택시 통복천의 둑 붕괴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지자체의 제방 관리가 부실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조령천은 수 년 전부터 낡은 둑을 보수해 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통북천에서는 둑 중심부에 방치된 배수관이 붕괴를 일으켰다는 주장이다.

30일 안성시 보개면 동신리 동문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축조된 지 40년이 지난 조령천 둑에서 붕괴된 지점에서 2~3년 전부터 흙이 파이는 ‘세굴현상’이 발생, 경기도에 보수를 건의해 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마을 주민들은 “흙이 파이는 것은 물론이고 몇 년 전부터 둑 아래쪽 돌망태의 철사가 부식해 안에 있던 돌이 빠져나왔다”며 “둑 보수를 수 차례 요청했지만 허사였다”고 말했다.

평택시 통복천 둑 유실도 시 조사결과 둑 중간에 묻힌 폐기 배수관로가 균열돼 물의 통로역할을 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통복동 일원 생활하수를 통복천으로 흘려 보내던 이 박스형 배수관로(가로 1.5m, 세로 1.5m)는 2002년 3월 하상도로인 통복 지하차도(왕복4차로) 건설공사를 시작하면서 폐기됐는데 이를 방치한 것이 화근이 됐다. 평택시에 따르면 배수관로를 통해 하천물이 역류할 것을 우려, 양끝을 막아 용도 폐기했지만 집중호우로 배수관로 중간지점이 둑 안에서 침하하는 바람에 하천물이 밀려들면서 둑이 무너졌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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