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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F 스케치/ 南회담제의에 北“그럴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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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F 스케치/ 南회담제의에 北“그럴 것 없다”

입력
2006.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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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 문제와 미사일 사태 해결의 지렛대로 기대되던 28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은 북미양측의 입장차가 재차 확인되면서 냉기로 가득했다. 의례적인 외교적 수사조차 찾아보기 어려웠다.

ARF에 정통한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콘돌리사 라이스 미국무장관은 이날 오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A RF 연찬회(RETREAT)에서“북한은 6자회담에 조건 없이 들어와야 한다”고 강조했고, 뒤이어 연단에 오른 북한 백남순 외무상은“제재 모자를 쓰고는 6자에 들어갈 수 없다”고 되받았다. 백 외무상은 ”미국도 조선을 상대로 미사일 훈련을 하는데 우리는 왜비법(불법)이냐”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게다가“우리의 합법적 조치에 대한 부당하고 강압적인 의장성명이 나올 경우 ARF에 계속 참여해야 할지 생각하겠다”는 백 외무상의 엄포까지 나와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았다. 북미 두 외교장관은 이날 연찬회에서 악수도 나누지 않았다.

냉랭한 분위기는 남북외교장관회담 불발로 이어졌다. 이날 연찬회에서 반기문 외교부장관의 회담제의에 대해 백남순 외무상은“그럴것 없다”며“남북관계는 6^15공동선언에 따라 하면 된다”고 거절했다는 후문이다. 외교부 당국자는“북핵 당사국 외무장관이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또 오겠느냐”며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10자회동은 크리스토퍼힐 미국무부 차관보가“너무 많다(TooBig)”고 할 정도로 성과를 거두기 어려운 다자구도였다. 일회적 행사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쿠알라룸푸르=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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