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레바논 주둔 유엔감시단원 4명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사망하자 이스라엘-레바논접경지대에 주둔중인 비무장 감시단원 50명을 철수시키기로 결정했다.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의 밀로스 스트루거 대변인은 28일“유엔휴전감독기구(UNTSO) 소속 비무장 감시요원들의 보호를 위해 이들을 2,000명의 평화유지군측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고밝혔다. 유엔감시단은 이스라엘-레바논 접경지대 4개의 감시초소에 50명의 감시요원을 배치, 운용해왔으나 지난 23일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4명이 사망한 후 이미 2개 초소를 폐쇄했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7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유엔 감시단원 4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깊은 충격을 받았다는 내용의 성명을 채택했다.
안보리는 성명에서“이스라엘군의 25일 남부레바논 유엔 감시단 초소에 대한 총격으로 비통함을 느낀다”며“안보리는 깊은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성명은 안보리 15개 이사국들이 이틀 동안 격론을 거친 뒤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앞서 미국 대표단은 이스라엘을 비판하거나 공격행위 자체를 비난하는 내용의 어떠한 성명채택에 대해서도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피해당사국인 중국은‘의장성명’을 채택해야 한다며 팽팽히 맞섰다.
이 과정에서“유엔 안보리는 유엔 감시단원에 대한 어떠한 고의적 공격행위도 비난한다”는 중국측 초안의 구절과 유엔도 현장 조사단에 포함돼야 한다는 표현이 삭제됐다. 대신 안보리는“이스라엘은 이번 사건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재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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