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집안 싸움’이크게 붙었다. 그러나 부산팬들은 신났다. 싸움이 커질수록 지난 24년 동안 단한번도 배출되지 않았던‘거인 홈런왕’의탄생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집안 싸움’의 주인공은 롯데의 4번 타자 이대호와 5번 타자 펠릭스 호세다. 홈런 1위 이대호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LG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17호 홈런을 쳐냈다.
3-1로 앞선 5회말 LG 선발 진필중을 두들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지난 13일 마산 한화전 이후 꼭 보름만에 추가한 홈런. 홈런 공동 2위 그룹(13개)인 박재홍(SK) 안경현(두산) 호세(롯데)를 4개차로 따돌리는 대포였다.
그리고 얼마후 이번엔 호세의 홈런이 터져 나왔다. LG가 7회초만루 찬스에서 2점을 뽑아 5-3으로 따라붙자 호세가 대포로 응수했다.
7회말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이대호를 1루에 놓고,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115m짜리 2점 아치를 그렸다.
시즌 14호 홈런을 친 호세는 팀 동료인 이대호와의 격차를 다시 3개로 줄이며 홈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만일 이런 페이스가 유지된다면 롯데는 창단 이후 첫 홈런왕을 배출하게 된다. 25년째를 맞는한국 프로야구에서 홈런왕을 배출하지 못한 구단은 롯데와 LG뿐이다.
롯데는 고비마다 터진 이대호와 호세의 홈런을 앞세워 LG에9-3으로 승리했다. 롯데 선발 이상목은 6이닝을 5안타 3실점으로 막아 최근5연승에 지난 2003년9월14일대전 경기 이후 LG전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상목은 이날 승리(6승3패)로프로통산 15번째 1,600이닝 투구 기록을 자축했다.
광주에선 KIA가 SK에 4-3의 역전승을 거뒀다. 2-3으로 뒤진 7회말 2사 2루에서 김경언의 좌중간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스캇의 중전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최근 중간계투 강등과 2군행의 수모를 겪었던 KIA 한기주는 이날 선발로 등판해 승리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져 후반기 활약을 예고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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