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장마의 끝이 보인다.
기상청은 28일 “전국이 29일 오후부터 장마 전선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 30일부턴 본격적으로 무더운 여름 날씨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29일까지 중부지방과 북한에는 40∼80㎜, 많은 곳은 150㎜ 이상의 비가 더 오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북쪽으로 확장하면서 장마전선을 밀어 올려 올해 장마는 이 시점에서 끝을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장마전선과는 상관없이 30일 이후에도 며칠 동안은 전국에 구름이 많이 끼고 가끔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번 장마 기간에 내린 강우량은 717.3㎜로 “197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장마 기간으로 따지면 “44일로 역대 7번째”라고 밝혔다.
강우량이 많아진 이유는 7월 중순 태풍의 직ㆍ간접적인 영향으로 다량의 수증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한반도 상공의 장마전선을 활성화했기 때문이다.
장마 기간 역시 장마전선이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6월 14일부터 7월 27일(제주 기준)사이에 오르내리며 평년보다 약 2주 정도 길어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쪽의 찬 공기가 자주 남쪽으로 내려와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상하지 못하고 중국 쪽으로 발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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