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커뮤니티업체인 싸이월드(www.cyworld.com)가 미국 본토에 상륙, 미디어 재벌인 루퍼트 머독의 마이스페이스(myspace.com)에 도전장을 던졌다.
미국의 경영전문지 ‘비즈니스2.0’ 최신호는“SK커뮤니케이션의 커뮤니티 사이트 싸이월드가 8월 중순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세계 최고의 비즈니스 아이디어’중 하나로 싸이월드의 미국 시장 공략을 소개하면서 마이스페이스 등 공룡업체들과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CNN머니도 “싸이월드가 한국에서처럼 미국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싸이질’열풍이 불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싸이월드란 인터넷에 간소화된 자기공간(미니홈피)을 만들고, 지인들(일촌)과 글 사진 콘텐츠 등을 공유함으로써 관계를 맺는‘관계형 1인 미디어’로 현재 1,800만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미국 언론들이 싸이월드의 ‘출사표’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는 것은 미국판 싸이월드인 마이스페이스의 돌풍과 무관치 않다. 마이스페이스는 싸이월드처럼 자기 웹페이지에 개인 프로필과 사진을 올리고 친구를 등록할 수 있는 사이트다. 지난해 7월 머독이 5억8,000만달러를 들여 인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마이 스페이스는 사이트를 오픈한지 2년반 만에 회원 7,000만명을 거느리고 매일 25만명 가량의 신규회원이 유입되면서 거대 사이트로 부상했다. USA투데이는 최근 마이스페이스가 야후 메일과 구글을 제치고 주간 방문자수 기준 1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싸이월드측은 마이스페이스 열풍이 현지 진출에 호재가 되고 있다며 반기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싸이월드 서비스가 한국적 정서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미국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해 서는 막대한 홍보비용이 필요했다”면서“마이스페이스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우리는 서비스 강화에만 힘을 쏟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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