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이 총재는 23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21세기 경영인클럽 제주포럼’ 강연에서 “외환위기 이전까지는 기업이 무모할 정도로 투자에 열심이었는데 지금은 지나치게 안전한 쪽으로만 가려고 한다”면서 “위험을 피하기만 해서는 될 일이 아니며 위험을 어느 정도 감수하면서 투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미국 경제학자 케인스가 기업가의 직감을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이라고 표현한 것을 인용하면서 “야성적 충동과 기업가 정신을 발휘한 적극적인 투자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기업들의 보수적 경영행태가 확산되면서 1990∼1997년 설비투자 증가율이 연평균 9.6%였으나 1998∼2005년 4.3%로 떨어졌고 고용도 정규직보다 임시ㆍ계약직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외환위기 이후 정부가 대규모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복지지출을 늘리면서 재정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정부가 중장기 계획 하에 재정건전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공적연금의 수지 악화와 통일비용 등 재정지출 수요에 대한 대비책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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