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 8위·일본 90위·한국은 102위에너지 소비 많고 환경훼손 국가 순위 낮아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물질적으로 풍요하면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 사람이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 ‘행복 지도’는 두둑한 주머니가 행복과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 준다.
영국 레스터 대학 애드리안 화이트 교수는 27일 178개 국가를 대상으로 건강(평균수명), 부(1인당 국내총생산(GDP)), 교육(중등교육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 등 3가지 요소를 토대로 한 ‘행복지도’를 발표했다.
화이트 교수는 이 지도에서 ‘인구를 유지하고 에너지 소비(공해)를 감당하는 데 필요한 토지 면적’을 의미하는 ‘생태학적 발자국(ecological footprint)’ 이라는 개념을 중요하게 다뤘다. 이는 한 국가가 국민 건강과 생활 만족을 위해 자원을 얼마나 적절하게 쓰고 있는지를 가리킨다.
행복지도에 따르면 소득이 높고 평균수명이 길더라도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고 환경을 훼손한 국가는 순위가 낮았다. 또 국민이 자국 문화나 전통에 대해 얼마나 만족스러워하는지도 행복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이에 따라 덴마크가 1위, 스위스가 2위, 오스트리아 3위를 차지하는 등 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미국은 23위, 한국은 102위에 그쳤다. 최하위인 178위는 콩고민주공화국이었다.
화이트 교수는 “1인당 GDP가 3만1,500달러에 달하는 경제대국 일본의 행복 순위가 90위인 반면 1인당 GDP가 1,400달러밖에 안 되는 히말라야의 작은 나라 부탄은 8위에 올랐다”며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경제 수준만을 높이는 데 집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화이트 교수가 최근 영국 신경제학재단(NEF)이 발표한 행복지수를 토대로 여기에 3가지 요소별로 가중치를 적용해 수치화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