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와 거인이 만난다. ‘Mr. 샤크’ 김민수(31)가 다음달 5일 일본 도쿄에서 벌어지는 종합격투기 ‘K-1 히어로스’에서 211㎝의 거인 세미 슐트(33ㆍ네덜란드)와 맞대결한다.
당초 김민수가 싸울 상대는 돈 프라이(41ㆍ미국). 하지만 프라이가 김민수와 싸우기를 꺼려해 슐트가 김민수의 상대로 지난 21일 결정됐다. 슐트는 지난해 K-1 월드그랑프리 챔피언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K-1 최강자. 무릎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김민수가 맞서기엔 벅찬 상대다.
김민수가 슐트와 싸운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어차피 질 경기를 왜 하냐’ ‘무모한 도전을 하는 이유가 뭐냐’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김민수는 “어느 누구와 싸워도 무섭지 않다. 슐트에게 한 수 배우겠다”고 말했다.
‘무릎이 아파서 유도의 메치기 기술을 사용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김민수는 “어차피 쉬운 상대와만 싸울 수는 없지 않느냐”고 되물은 뒤 “파이터가 부상을 핑계로 대결을 피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무릎은 테이프로 묶으면 되고 통증은 진통제 주사를 맞으면 참을 만하다고 했다.
김민수는 무릎을 절뚝거리면서도 하루 7시간씩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경기는 져도 상관없다. 도전하는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외치는 김민수는 “유도의 굳히기 기술로 슐트를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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