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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헤즈볼라 얕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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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헤즈볼라 얕봤나

입력
2006.07.2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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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반격 등 저항 강해 전사자 급증… 장기전 가능성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조직 헤즈볼라가 예상보다 강한 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헤즈볼라는 26일 남부 레바논 거점도시 빈트 즈바일의 지상 총격전에서 12명의 이스라엘군을 사살해 개전 이후 이스라엘 군에 최대의 피해를 입혔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군이 2주간 폭격을 가하며 헤즈볼라의 군사행동을 끝낼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예측이 빗나갔다”고 보도했다. 헤즈볼라가 궤멸되기는커녕 개전 초기와 마찬가지로 하루 100여발의 미사일을 쏘아대며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코프 아미드로 이스라엘군 소장은“역사상 어느 테러단체도 헤즈볼라처럼 정교한 첨단무기를 보유한 적이 없다”며 헤즈볼라의 전력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그는“헤즈볼라는 이란과 시리아가 가진 최상의 무기시스템 가운데 일부를 갖고 있으며 중거리 로켓과 레이저 유도 대전차 미사일과 지뢰 등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 최고 지도부에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수주 이상 작전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의 슈피겔도 헤즈볼라를 ‘보이지 않는 적’으로 표현하며 “게릴라전을 벌이는 헤즈볼라가 하이테크 무기를 앞세운 이스라엘의 꿈을 좌절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헤즈볼라가 예상외로 강하게 저항하면서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분열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가 대규모 공습에만 매달리는 바람에 헤즈볼라의 로켓공격을 받고 있다는 비난 여론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헤즈볼라 저항에 부딪힌 올메르트 총리는 당초 목표였던 ‘헤즈볼라 분쇄’를 ‘헤즈볼라 약화’로 슬쩍 바꾸었고, 평화유지군 주둔을 수용하겠다고 밝히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한편 900여명의 해외 유대인들이 ‘성전’에 참가하기 위해 이스라엘로 입국했다. 이슬람 국가들의 젊은이들도 헤즈볼라 지원군을 자처하며 레바논을 향해 떠나 이번 사태는 시오니즘 대 이슬람 원리주의의 종교전쟁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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