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7일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 중에 추진 중인 비공식 6자 외교장관 회담은 물론 7자 이상의 확대 다자 회담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과 말레이시아, 캐나다, 호주 외교장관들은 28일 오후 2시45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8자 회동을 갖는다.
이번 회동에서는 미국과 일본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9ㆍ19 공동성명 이행과 대북 제재 공조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예상돼 한국과 중국 등의 대응이 주목된다.
28일 열리는 ARF 참석을 위해 이날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한 백남순 외무상 등 북한 대표단은 이날 “미국의 금융제재가 해제되지 않을 경우 6자 회담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9자 등 확대된 다자 회담에 대해서도 “그런 것 없다”고 거부했다.
미국, 한국 등 북핵 당사국들은 북한의 입장이 확인됨에 따라 오후 늦게 8자 회동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이 북한의 고립과 반발을 우려해 5자 회담을 반대한 데 따른 것으로, 미국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는 미국과 일본이 미사일 및 대량살상무기(WMD) 물품 및 자금의 북한 이전 규제요청을 채택한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대북 제재 공조 논의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은 북한에 대한 지나친 압박은 북측의 극단적 대응을 부를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어서 참가국간 이견이 표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이날 저녁 ARF회원국 외상을 초청한 압둘라 아마드 바다위 말레이시아 총리의 접견 행사 직전 기자들에게 “28일 남북이 만날 수도 있다”며 남북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쿠알라룸푸르=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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