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엔 후 창씨 문제로 한국과 베트남의 외교관계가 급격히 악화하지는 않겠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균열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7일 “행정부가 아닌 사법부 차원에서 내려진 결정이기 때문에 한국과 베트남 외교 당국 사이에는 갈등이나 불편한 일이 생길 수 없는 문제”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양국이 체결한 범죄인 인도조약과 사법절차에 따라 모든 상황이 진행됐고 베트남도 이 과정을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영사서비스과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베트남 입장에서 기분 좋은 사안이 아니다. 베트남에 대한 국제적 여론이 악화할 것이고, 잘 못하면 인권침해국 낙인이 찍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불만을 비공식 라인으로라도 우리 정부에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 또 베트남 진출 한국기업과 교민에 대해 지금까지보다 껄끄럽게 대하는 상황도 생각해볼 수 있다.
양국은 1992년 수교 이후 ‘21세기 포괄적 동반자’로 서로의 관계를 설정해 왔고 정상회담도 여러 차례 갖는 등 우의를 다져 왔다. 그러나 최근 한 한국 언론이 한국 남성의 베트남 현지 결혼 과정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베트남 여성단체의 반발을 사는 등 양국 관계가 과거처럼 썩 좋지는 않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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