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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레저 - 산…계곡…바다…함께 즐기는 '모듬 피서'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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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레저 - 산…계곡…바다…함께 즐기는 '모듬 피서' 어때요

입력
2006.07.27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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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장마는 유난히 꼬리가 길다. 7월마저 비와 함께 가려나 보다. 이젠 8월을 기대할 수 밖에. 한국관광공사는 ‘8월에 가 볼만한 여행지’로 경남 산청, 전북 위도, 전남 비금도, 충남 태안 등 4곳을 선정했다. 구름이 걷힌 맑은 하늘과 작렬하는 태양이 어울리는 곳이다.

# 지리산 아래 맑은 나라-경남 산청군 단성면

산청은 지리산을 비롯한 아름다운 고봉으로 둘러싸인 고장이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은 법. 깊은 골마다 아름다운 계류가 이어진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남한 제1의 탁족처’로 꼽은 대원사계곡을 비롯해 내원사계곡, 선유동계곡, 중산리계곡, 고운동계곡, 거림계곡 등이 그 면면이다.

백운폭포, 오담폭포 등 곳곳에 펼쳐진 백운계곡의 기암절경을 감상하고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긴 뒤, 산천재, 덕천서원 등 조선시대 유학자 남명 조식 선생의 유적지를 둘러보면 의미 있는 피서여행을 즐길 수 있다. 백운계곡 동쪽에 위치한 남사예담촌의 아름다운 돌담길과 고택에서 옛 정취에 빠져보고, 목면시배지와 문익점 묘소에서 목면과 고려 묘제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산청을 둘러친 산 중 황매산은 가족 트레킹에 어울리는 곳. 드라마 ‘주몽’에서 해모수와 주몽의 은신처를 촬영한 고산평원은 이국적 정취에 젖을 수 있는 곳이다. 산청군청 문화관광과 (055)970-6422

# 아픈 기억 속 숨은 진주-전북 부안군 위도

서해 훼리호 침몰사건, 방사능 폐기장 건립 관련 사태로 기억되는 섬이다. 그래서 사람과 관련한, 사람이 만든 아픈 기억이 한동안 위도의 본질을 가리고 있었다. 위도 스스로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아름답고 깨끗한 자연을 품고 있는 사랑스러운 섬이다.

홍길동의 율도국 전설의 배경이 된 이 섬은 깊숙이 바다를 안은 해수욕장을 굽이굽이 품고 있고, 초보 낚시꾼들도 횟거리를 쉽게 장만할 만큼 섬 주위의 바다 속에는 각종 바닷고기가 가득하다. 7년 전에 완성된 해안도로는 환상의 드라이브코스 그 자체이다. 방폐장 예정지로 거론될 만큼 든든한 바위 하나로 이루어진 망월봉 등 높은 봉우리들은 전국의 산악인을 부른다.

해수욕장들은 하나같이 섬 안쪽으로 푹 들어와 있다. 양쪽으로 절경을 두르고 있는 셈이다. 썰물이면 드넓은 갯벌이 펼쳐지는 위도해수욕장(고슴도치해수욕장), 땅으로 깊이 파고 들어와 이름마저 깊은금인 깊은금해수욕장,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으 촬영장이었던 논금해수욕장 등이 유명하다. 위도면사무소 (063)583-3804

# 해당화 핀 섬마을-전남 신안군 비금도

‘산으로 갈까, 바다로 떠날까?’를 고민한다면 이 섬이 ‘딱’이다. 섬의 낭만과 적당한 가족 산행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다.

밝은 모래가 십 리에 걸쳐 뿌려진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가장 유명하다. 밀가루 같이 고운 백사장을 파도가 어루만지는 바닷가를 걸으면 가슴 속의 찌꺼기까지 녹아 내리는 느낌이다.

선왕산(255m)은 그리 높지는 않지만 주민은 물론 외지인에게도 인기가 있는 산. 등산로가 안전하고 깔끔하게 잘 정비되어 있고 숲과 암벽, 능선이 적절히 조화되어 오르는 재미가 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얼음처럼 잔잔한 바다 위로 떠있는 작은 섬들, 하얀 염전과 푸른 들이 뒤섞인 풍광에 여름이 가는 것이 섭섭해진다. 특히 산 정상에서 바라본 하트모양의 하누넘해수욕장과 그 너머로 떨어지는 짙은 석양은 섬에서의 하루를 충만하게 한다. 신안군청 문화관광과 (061)240-8360

# 바다, 꽃, 신나는 개펄체험-충남 태안군 소원면 법산2리 ‘노을 지는 갯마을’

태안의 ‘노을 지는 갯마을’은 어촌체험마을이다. 트랙터가 이끄는 개펄버스를 타고 소근만 해협 깊숙이 들어가 바지락과 동죽을 캔다. 여름철이면 낙지까지 잡을 수 있어 더욱 신이 난다. 감자, 고구마, 옥수수 수확 등 체험을 통해 농촌을 배우고 염전과 소금창고 견학을 통해 소금의 생성 원리를 터득하게 된다.

세계적인 리아스식 해안을 가지고 있는 태안은 ‘해수욕장 왕국’이다. 북쪽 만대부터 남쪽 안면도 영목항까지 들쭉날쭉한 1,300리 해안을 따라 30여 개가 넘는 해수욕장이 이어지고 있다. 꾸지나무해수욕장과 청포대해수욕장에서는 전통어로 방식인 독살체험을 할 수 있으며, 60여만 평의 사구사막을 가지고 있는 신두리해수욕장에서는 사구의 형태와 특이한 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태안은 꽃의 고장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난과 허브가 전시되어 있는 키드타운 식물원과 예쁜 허브꽃밭인 팜카밀레, 그리고 연꽃천국인 청산수목원이 꽃세계로 안내한다. 태안군청 문화관광과 (041)670-2433, 노을 지는 갯마을 (041)672-5947

권오현 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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