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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개편 조기추진론 고개/ 非노反한 결집? 우리·민주당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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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개편 조기추진론 고개/ 非노反한 결집? 우리·민주당 통합?

입력
2006.07.27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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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6 재보선이 끝나자마자 다양한 정계개편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특히 탄핵의 주역인 민주당 조순형 후보가 승리한 뒤 민주당 발(發) 정계개편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7일부터 열린우리당 일부 인사들과 민주당 관계자들이 대통합론을 제기하는 가운데 일각에선 정치권 새판짜기를 위한 물밑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구체적인 논의 과정에서 어떤 밑그림이 그려지느냐에 따라 내년 대선의 경쟁 구도가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 헤쳐모여식 ‘비(非)노ㆍ반(反)한’ 통합 반(反) 한나라당 진영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통합론이다. 우리당 다수와 민주당, 고건 전 총리 지지세력, 국민중심당, 시민사회 일부와 명망가 등이 대통합의 기치 아래 헤쳐 모여 신당을 창당함으로써 한나라당에 맞서는 방안이다. 지금까지 여권 내에서 다양한 방식을 통해 제시된 ‘범여권 통합론’의 실체와 맞닿아 있다.

우리당의 경우 정권 재창출을 목표로 삼고 있는 김근태계와 정동영계가 이해 관계에서 공통 분모를 찾을 수 있는 방안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노무현 대통령과의 결별을 각오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일부 친노직계 의원들의 이탈은 불가피해 보인다.

우리당이 오픈 프라이머리(국민 개방형 예비경선제)의 도입 여부를 논의 중이라는 점에서 국민적 지지도가 높은 고건 전 총리측이 마다할 이유가 없고, 분당 세력과의 통합 반대를 공언해온 민주당이 택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방안이기도 하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비(非)노무현ㆍ반(反)한나라당의 깃발 아래 다양한 세력들이 모은다는 점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념적 스펙트럼이 넓을 수밖에 없는 다양한 세력들이 실제 통합을 이뤄낼 수 있을 지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다.

#2. 우리당ㆍ민주당의 ‘당 대(對) 당’ 통합 우리당과 민주당이 당 대 당의 합당을 한 뒤 고건 전 총리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 외부 명망가를 수혈해 대선을 준비하는 2단계 통합 방안이다. 이 시나리오는 양측의 덩치 차이 때문에 그동안 주목 받지 못했지만 재보선 이후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내부에서조차 ‘병든 코끼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당의 정국 주도력은 급격히 약화하고 있는 데 비해 민주당은 이번 재보선을 통해 수도권에서도 범여권의 대표성을 일정 부분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 시나리오는 특히 우리당 내부의 격변을 전제로 하고 있다. 정국 주도력 상실과 함께 조순형 후보의 당선 이후 ‘친노 vs 반노’의 대립이 격화할 경우 호남권과 일부 수도권 의원들의 동요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우리당이 자중지란에 빠지기 전에 결단을 내리는 셈이다.

그러나 국민들에게 재통합의 정당성을 설득하지 못할 경우 대선 승리에만 목을 메는 정략적인 이합집산으로 비쳐질 가능성이 높다.

#3. 민주당ㆍ고건 중심의 제3세력 소(小) 통합 민주당과 고건 전 총리측을 중심으로 소통합이 이뤄지고 우리당 내 일부 반노세력이 합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는 우리당이 독자적으로 대선을 준비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시나리오이고, 이 경우 대선은 우리당과 한나라당, 소통합 세력 사이의 3파전이 될 개연성이 크다. 하지만 이 방안의 경우 우리당과 소통합 세력 모두 대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현실화할 가능성이 그다지 높지는 않아 보인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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