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이 26일 총지배인으로 임명한 한국계 미국인 에릭 스완슨(47)씨의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이 화제다.
스완슨씨의 어머니 조창수(80)씨는 1965년부터 지금까지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 아시아 담당 학예관으로 활동 중인 유명한 민속학자다. 평양에서 태어나 경기여고와 니혼여대를 졸업하고 도미한 조씨는 워싱턴주립대에서 민속학을 전공하던 중 만난 미국인 대학교수와 결혼해 스완슨씨를 낳았다.
조씨는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소장된 한국 민속품 및 미술품 총 3,300여점 가운데 대한제국 초기에 수집된 156점의 작품에 대해 역사적 의의와 미술사적 가치를 분석한 해설서인 ‘근대 한국미술예술품 도록’을 2001년 펴내 학계의 관심을 모았다. 미국으로 불법 반출된 고종과 순종의 옥새 등 귀중한 문화재 93점을 찾아내 국내로 반환하는데도 일조했다. 조씨는 1994년 43년만에 북한을 탈출, 귀환했던 국군포로 조창호(75) 중위의 누나이기도 하다.
스완슨씨의 한국과의 인연은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 워싱턴의 리츠칼튼호텔 근무를 시작으로 호텔업계에 투신, 북미 중동 아시아 지역의 국제적 호텔체인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은 그는 1996년부터 3년 동안 서울 리츠칼튼호텔의 부총지배인으로 근무했다. 프리랜서 패션사진작가인 한국인 부인을 만나 결혼한 것도 그 무렵이다.
이런 까닭에 한국을 다시 찾은 그에게 쏟아지는 주위의 기대도 남다르다.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의 위탁경영사인 앰앤씨(M&C)의 마이클 셍골 수석부사장은 “경험이 풍부하고 뛰어난 리더십을 갖춘 스완슨 총지배인이 우리 호텔의 위상을 업계에서 한 단계 높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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