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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환란후 첫 적자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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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환란후 첫 적자 '먹구름'

입력
2006.07.27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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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경상수지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내년 이후 흑자기조 유지 여부는 물론 올해 연간 흑자 달성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 6월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1~6월 경상수지는 2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 지난해 상반기 84억8,000만 달러 흑자에서 급반전됐다.

6월 경상수지는 11억 달러 흑자로 5월의 흑자기조를 이어갔으나 2~4월, 3개월간의 경상수지 적자폭(28억달러)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기 기준으로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97년 상반기 101억 4,000만 달러 적자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은 당초 올 상반기 경상수지가 균형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경상수지가 적자를 보인 데는 지난해와 비교해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줄어든 데 반해(178억 달러à128억 달러), 서비스수지(-62억4,000만 달러à -88억8,000만 달러)와 소득수지(-18억4,000만 달러à -21억3,000만 달러), 경상이전 수지(-12억3,000만 달러à -20억6,000만 달러) 적자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상품 무역을 통한 흑자는 줄어드는 가운데 해외여행경비 지출과 외국인 주식배당금 대외송금, 증여성 송금 등이 크게 늘면서 상반기 전체로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서비스수지 적자가 전년 동기 대비 42%나 급증, 사상 최고 적자폭을 기록하면서 서비스ㆍ소득ㆍ경상이전 수지 적자폭(-130억7,000만 달러)이 상품수지 흑자폭(128억 달러)을 처음 넘어섰다. 예년의 경우 경상수지 적자는 상품수지 적자 때문에 발생했지만, 이번 적자 전환은 서비스ㆍ소득ㆍ상품이전 수지 적자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원은 "원화강세와 서비스산업 경쟁력 약화 등으로 인한 서비스 부문 적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것이 주 요인"이라며 "상품수지 흑자는 둔화되는 추세인데 반해 서비스 부문은 고질적인 취약 부문이어서 과거와 같이 높은 흑자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상품 수출로 번 돈을 서비스 부문 등에서 다 깎아먹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간 흑자 달성과 내년 이후 흑자 기조 유지도 불투명해졌다. 한국은행 정삼용 국제수지팀장은 "상반기 경상수지가 예상보다 다소 나쁘게 나왔지만 예측범위 내에 있는 수준"이라며 "당초의 연간 경상수지 예측치인 40억 달러 흑자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7, 8월 해외여행객 출국이 급증하는 데다 국제 유가 불안 등으로 상품수지 흑자폭도 줄어들 수밖에 없어 낙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삼성경제연구원 권순우 연구원은 "미국 경제 둔화와 중국 긴축 가능성 등 악재가 산재해 있어 흑자가 나더라도 소폭에 그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취약 부문인 금융 교육 관광 등 서비스 부문 경쟁력 제고를 위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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