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27ㆍ레딩)이 평가전에서 연일 맹활약을 펼치며 올 시즌 주전 도약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설기현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뉴덴에서 벌어진 잉글랜드 리그 1(3부리그) 밀월과의 연습 경기에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장, 득점 없이 맞서던 전반 39분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달 초 챔피언리그(2부)의 울버햄턴에서 레딩으로 이적하며 한국인으로서는 세 번째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한 설기현은 이로써 평가전 4경기에 출장,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다음달 20일 개막할 EPL 정규리그에서의 맹활약을 예고했다.
레로이 리타와 짝을 이뤄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설기현은 전반 15분과 30분 날린 두 차례의 슈팅이 무위에 그쳤지만 전반 39분 상대의 범실을 틈타 선제골을 작렬하며 물오른 득점 감각을 과시했다. 상대 미드필더 데릭 매키니스의 백패스를 가로채 문전으로 쇄도, 골키퍼마저 제친 뒤 왼발 슛으로 상대 골네트를 가른 것.
설기현은 1-0으로 앞선 하프타임에 셰인 롱과 교체됐고 레딩은 설기현의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내며 승리, 평가전 5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설기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래간만에 스트라이커로 출장해 쉽지 않았다. 측면이 편하기는 하지만 어떤 포지션을 맡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규 시즌을 앞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설기현은 이로써 최근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스티브 코펠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 오는 8월 20일 개막하는 2006~07 EPL 정규시즌 주전 도약에 대한 기대치를 더욱 높였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설기현이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능력을 과시했다는 사실이다. 지난 20일 러쉬덴전에서 왼쪽 윙으로 출장,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만점 활약을 펼쳤던 그는 이날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서 득점포를 가동함으로써 어느 포지션에서도 제 몫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냈다.
지난 시즌 막판의 부진을 씻어내고 이적 후 물오른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는 설기현은 오는 29일 잉글랜드 리그2(4부리그) 스윈던과의 평가전에서 3경기 연속 골에 도전한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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