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방송은 지난해 ‘행복헌장 10계명’을 제정, 슬라우 시 주민들에게 3개월간 실천해보도록 했다. 행복은 악기 연주나 자전거 타기처럼 배우고 연습할수록 느는 것임을 보여주는 실험 결과는 ‘슬라우 행복하게 만들기’라는 다큐멘터리로 소개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영국 정부는 내년 공립 중등교육 과정을 중심으로 ‘행복수업’을 도입할 예정이고, 미국에서는 하버드대를 비롯한 100여개 대학에서 행복 강좌를 개설해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MBC 스페셜은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행복 배우기 열풍을 소개하고 행복의 실체, 행복해지는 법 등을 알아보는 2부작 다큐 ‘행복’을 30일 8월 6일 밤 11시30분에 방송한다.
1부 ‘오해와 진실’에서는 흥미로운 실험을 통해 행복의 요인, 행복과 성공의 상관관계 등을 다각도로 분석해본다. 제작진은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팀과 함께 성공한 사업가로 꼽히는 손주은 메가스터디 사장과 그의 초등학교 동창들의 학창시절 생활기록부, 현재 생활만족도와 소득 등을 비교ㆍ분석했다. 그 결과 그들의 현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성적이나 IQ가 아닌 ‘정서적 안정성’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제작진은 또 ‘평균 한국인’으로 선정한 서울 양평동과 갈현동 아파트 주민들을 행복도가 높은 그룹과 낮은 그룹으로 나눠 기분 좋은 사진과 끔찍한 사진을 보여준 뒤 fMRI 검사를 실시해 뇌의 변화를 살피는 실험을 통해 부정적인 사람이 불행한 기억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인다. 부(富)와 외모, 사회적 지위 등이 실제 개인의 행복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도 알아본다.
2부 ‘행복에 이르는 10개의 계단’에서는 BBC의 행복 프로젝트를 본떠 1부에 소개된 양평동과 갈현동 주민 중 행복도가 낮은 그룹을 대상으로 감사일기 쓰기, 이웃에게 말 걸기, 거울 보고 웃기 등 10가지 행복 과제를 실천해보게 했다. 처음에는 어색해 하기만 하던 참가자들이 아무도 모르게 선행을 베풀고 고마운 이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전하면서 한 걸음씩 행복의 계단을 밟아가는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희정 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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