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을 살상하지 않으면서 적의 전력망을 일시에 마비시켜 전쟁수행 능력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비살상무기가 본격 개발된다.
군 소식통은 27일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전기 전도율이 높은 니켈과 탄소섬유를 결합해 만든 자탄(子彈)으로 상대방의 전력망을 파괴하는 ‘탄소섬유자탄’(일명 정전폭탄ㆍBlackout Bomb)을 올해부터 개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ADD는 2009년 안에 정전폭탄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정전폭탄이 공중에서 폭발되면 니켈이 함유된 탄소섬유가 무수히 방출되면서 송전선에 걸리고 이 때 단락현상이 일어나 정전이 된다. 또 전력망에 갑자기 과부하가 걸리면서 각종 전기ㆍ전자장비가 고장을 일으키기도 한다. 코소보전쟁 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이 세르비아 전력공급 시스템을 파괴하려고 이런 종류의 폭탄을 사용, 세르비아 전역에 공급되는 전력의 70%를 차단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DD관계자는 “전국에 7,000~8,000여 개의 지하 군사기지를 구축해 놓고 있는 북한지역의 경우 유사시 대형 발전소 상공에서 이 폭탄을 터트리면 전력공급 차단으로 상당수의 지하요새가 무력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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