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
아이가 감기로 병원에서 3일치 약을 처방 받았습니다. 이틀 동안 약을 먹인 덕분인지 증상이 꽤 좋아졌는데 약을 그만 먹여도 될까요? 항생제가 포함돼 있다던 데 항생제는 가급적 안 먹이는 게 좋지 않나요?
●여기는소아과입니다
최근 항생제 거부감이 늘고 있습니다. 항생제를 독한 약으로 인식, 사용할 경우 내성이 생기거나 면역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항생제는 세균성 질환에서 환자를 보호하는 이로운 약인 만큼 적절히 사용한다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우선 단순 감기 처방에는 항생제를 쓰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증상이 호전되었다면 의사에게 항생제의 포함 유무를 확인한 후 약을 중단해도 큰 문제는 없을 듯 합니다. 하지만 감기로 인해 중이염, 부비동염(축농증), 폐렴 등이 합병됐다면 항생제를 사용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때 증상이 좋아졌다고 마음대로 항생제를 중단하면 세균이 완벽하게 죽지 않아 결국 치료에 실패하게 됩니다. 더구나 약제에 내성을 보인 균에 의해 세균 감염증이 재발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항생제 내성균은 단순히 항생제 사용량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세균감염 질환이 아닌 경우에 사용하거나, 사용량이 세균을 죽일 만큼 충분하지 않거나, 중간에 임의로 사용을 중단했을 때 내성균이 생길 위험이 더 높습니다.
우리나라는 의약분업이 시작되기 전에 항생제를 누구나 쉽게 살 수 있어 오남용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정확하게 사용한다면 내성균이 생길 위험은 과거에 비해 아주 낮습니다.
항생제 복용이 걱정된다면 소아과에서 검진을 받을 때 담당의사에게 처방전에 항생제가 포함됐는지, 항생제 처방이 왜 필요한지를 물어보는 것이 현명합니다. 증상이 많이 호전됐을 때도 담당의사의 검진을 통해 약을 중단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대한소아과학회 최은화 전문위원> 본보-대한소아과학회 공동기획 대한소아과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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