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0ㆍ요미우리)이 3연타석 2루타를 포함해 5타석에서 잇따라 안타를 쳐내는 화끈한 ‘방망이 쇼’를 펼치며 지난 2004년 일본 진출 후 2시즌 반 만에 통산 300안타를 달성했다. 또 시즌 114안타로 야쿠르트의 아오키 노리치카와 센트럴리그 최다 안타 공동 1위에 오르며 팀의 후반기 첫 승(7-6)을 이끌었다.
이승엽은 26일 도쿄 돔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경기에서 2루타 2개를 포함해 3타수 3안타 1득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타율을 3할3푼2리(343타수 114안타)로 끌어 올렸다. 올 시즌 3안타 이상의 ‘맹타’는 8번째이고, 2안타 이상의 ‘멀티 히트’는 35번째다.
전날 1차전 세 번째 타석에서의 30호 홈런과 네 번째 타석에서의 2루타를 포함해 5연타석 안타를 때려내며 절정의 타격감을 그대로 이어갔다. 7회 마지막 타석에서의 볼넷까지 합하면 6타석 연속 출루다.
이승엽은 2회 첫 타석에서 우완 사사오카 신지에게 1루 베이스를 맞고 튕기는 행운의 2루타를 뽑아내며 시동을 걸었다. 공교롭게도 전날 마지막 타석과 똑 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2루타에 이어 아리아스의 우중월 홈런과 아베의 랑데부포, 그리고 가메이의 2점 홈런 등 2회에만 3홈런 등 5안타를 집중시켜 5-0으로 달아났다.
이승엽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사사오카의 바깥쪽 직구를 툭 밀어 쳐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쳤지만 득점은 없었다. 6-5로 앞선 5회 무사 1루에서는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기는 중전안타로 1루 주자 다카하시를 3루까지 보내며 추가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3안타의 ‘맹타쇼’를 마친 이승엽은 7회 1사에서는 우완 미들맨 하세가와로부터 볼넷을 고른 뒤 멋진 도루를 성공시켰다.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 하세가와의 느린 커브 때 과감하게 스타트를 끊었고, 히로시마 포수 이시하라는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하며 송구조차 하지 못했다. 요미우리는 7-6으로 힘겹게 이겨 후반기 첫 승을 신고했다.
이승엽은 경기 후 “오늘 상대 투수들의 실투는 없었지만 잘 노려 쳐 기분이 좋다”고 짤막하게 소감을 밝혔다.
도쿄=양정석 통신원 jsyang061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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