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실로 오랜만에 함박 웃음을 지었다.
2004년 총선 이후 이 보다 더한 축제 분위기는 없었다. 개표 초반인 26일 오후 9시께부터 서울 여의도의 중앙당 14층 상황실에는 기쁨의 환호성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10시 30분쯤 당선이 확실시 되자 TV 개표 방송을 지켜보던 한화갑 대표와 장상 대표 등 지도부와 당직자 200여명은 서로 얼싸안으며 “조순형 만세!”“민주당 희망입니다!”를 외쳤다.
민주당 당직자들은 먼저 수도권에 원내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사실에 고무됐다. 또 비(非)노무현 반(反) 한나라당 세력을 아우르는 정계개편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하면서 들뜬 모습을 보였다.
한화갑 대표는 조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뒤 “국민의 뜻을 받들어 중도실용주의 세력을 끌어 모을 것이며 민주당이 정계개편의 중심에 서겠다”고 밝혔다. 이상열 대변인도 “조 후보의 승리는 위대한 성북구민의 승리이자 온 국민의 승리”라며 “특히 노무현 정권의 무능과 실정에 대한 심판”이라고 발표했다.
당직자들은 “2004년 4ㆍ15 총선 이후 2년 여 만에 정국의 중심에 서게 됐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5ㆍ31 지방선거에서 광주 전남 지역에서 선전했음에도 수도권에서 참패했던 악몽을 벗어나게 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 수도권에서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을 눌렀다는 점에도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한 관계자는 “민주당을 떠난 배신 세력을 심판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의 재보선 불패 신화를 민주당이 깼다는 사실도 거론했다. 김재두 부대변인은 “수도권의 옛 지지자가 민주당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증거”라며 “앞으로 수도권과 호남 출신 우리당 의원들의 동요가 심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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