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레바논에 있던 유엔 감시단원 4명이 숨지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레바논 주둔 유엔 평화유지군(UNIFIL) 밀로스 스트루거 대변인은 25일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가 남부 키암 마을을 폭격해 유엔 감시단 건물을 파괴하고 유엔 감시단원 4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들이 벙커로 피했지만 숨졌으며 생존자를 구하는 동안에도 이스라엘의 공습은 멈추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사망자는 중국인 핀란드인 오스트리아인 캐나다인으로 밝혀졌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충격에 빠졌다. 그는 “평화유지군 측이 이스라엘군에 이 지역을 공격할 때 주의해달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음에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이스라엘군이 고의로 유엔 건물을 향해 공습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분개했다.
유럽연합(EU) 순회 의장국 핀란드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공격은 어떤 정당성도 얻을 수 없다”며 즉각적이고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게다가 이번 폭격으로 중국인 유엔감시단원 두자오위가 사망하면서 중국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자이쥔(翟儁)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는 예호야다 하임 주중 이스라엘 대사를 불러 사과를 요구하고 즉시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또한 폭 넓은 조사와 희생자 가족에 대한 사과 그리고 즉시 장례를 치르도록 도울 것 등을 요구했다.
자이 부장조리는 특히 “중국은 중동 안정과 평화유지를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외교적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해 그 동안 중동 문제에 중립을 지키며 한 발 물러서 있던 중국이 앞으로 적극적으로 개입할 뜻을 내비쳤다.
이스라엘은 이에 대해 “실수다”(에후드 올메르트 총리), “고의가 아니며 매우 유감스럽다”(치피 리브니 외무장관) , “진상 조사 중”이라며 쏟아지는 비난을 잠재우느라 바빴다.
하지만 단 길레만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지금은 전쟁 상태며 전쟁에서는 어쩔 수 없는 희생자가 나올 수밖에 없다”며 “고의적으로 공격했다는 아난 총장의 발언은 충격”이라고 불만스러워 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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