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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닛형 그룹 '가수'보다 '스타'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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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닛형 그룹 '가수'보다 '스타'를 노린다

입력
2006.07.2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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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기획사들이 엔터테인먼트 시장 전반을 겨냥, ‘따로 또 같이’ 전략을 극대화 한 남성 아이돌 그룹을 앞세우는 새로운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지난해 데뷔한 DSP엔터테인먼트의 5인조 그룹 SS501과 SM엔터테인먼트의 13인조 그룹 슈퍼주니어가 TV 프로그램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는 가운데, YG엔터테인먼트가 발굴한 그룹 빅뱅이 8월 데뷔할 예정이고, GM기획도 가을에 5인조 아이돌 그룹(그룹명 미정)을 선보인다.

이들은 음악 활동을 축으로 영역을 넓혀간 기존 아이돌 그룹과 달리 출발부터 활동 영역이나 방식이 고정돼 있지 않다는 것이 특징이다. 선배 격인 동방신기만 해도 가수 활동에 주력하다 최근에야 극장용 TV드라마 ‘Vacation’을 통해 연기에 도전했지만, 슈퍼주니어는 멤버마다 연기, MC, 개그 등 주력 활동 분야가 따로 있고, GM이 기획한 신생 그룹은 연기자로 먼저 데뷔한다.

또 이들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는 주된 창구는 TV 리얼리티 쇼다. SS501은 MBC ‘강력추천 토요일’의 ‘깨워줘서 고마워’로 인지도를 높였고, 6명의 예비 멤버를 공개한 빅뱅은 최종 멤버 선발 과정을 리얼리티 쇼로 제작해 15일부터 케이블 음악채널 MTV에서 방영 중이다. 가수라기보다는 매력적인 캐릭터 개념으로 대중에게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슈퍼주니어는 일부 멤버가 MBC 시트콤 ‘레인보우 로망스’로 먼저 데뷔했고, 종종 개인 활동으로 일부 멤버가 빠진 채 무대에 서는 등 그룹의 형태마저 파괴한다. 오히려 SBS ‘실제상황 토요일’의 ‘풀하우스’에 채널을 맞춰야 멤버 전부를 볼 수 있다. 8월에는 케이블 채널 Mnet이 이들이 직접 기획ㆍ촬영ㆍ출연하는 4부작 드라마 ‘대결! 슈퍼주니어의 자작극’을 방송한다. 그 덕분에 10대들은 노래는 몰라도 멤버 하나하나의 이름과 얼굴, 성격까지 소상히 안다.

팝 매거진 ‘오이 스트리트’의 원용민 편집장은 “일본에서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 개개인을 ‘유닛’(Unit)이라고 부르며 유닛별 활동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인기 있는 멤버들이 더 많은 활동을 하는데, 한국도 비슷한 추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아이돌 그룹 자체가 큰 수입원이었다면, 요즘은 소속 연예인을 데뷔시키기 위한 일종의 ‘양성소’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올 상반기 앨범을 10만장 이상 판매한 가수가 SG워너비, 플라이투더스카이 둘밖에 없을 정도로 음악산업이 침체된 상황에서 음악 외의 활동에 유리한 아이돌 그룹의 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기획사의 사업 다각화 전략도 한 요인이다. DSP가 SBS ‘연개소문’을 제작하고, SM은 소속 연예인의 해외 진출에 주력하고, GM도 아이돌 그룹을 활용한 드라마 제작에 나서는 등 음반기획사들이 앞다퉈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다양한 분야를 소화할 수 있는 만능 엔터테이너의 효용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GM의 권창현 실장은 “요즘은 대중이 음악 이전에 스타를 원하기 때문에 아이돌 그룹도 드라마 등 다른 콘텐츠와 결합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기획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직 ‘스타’가 되기 위해 데뷔하는 요즘의 아이돌 그룹 멤버들은 모든 대중문화 장르가 하나의 거대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결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인 셈이다.

강명석 객원기자 lennone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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