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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전술공수비행단 박아름·박승호 하사/ 한 부대서 한솥밥 '공군 오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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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전술공수비행단 박아름·박승호 하사/ 한 부대서 한솥밥 '공군 오누이'

입력
2006.07.26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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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하늘은 저희 남매가 책임지겠습니다.”

친남매가 같은 공군부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공군 제5전술공수비행단(이하 5전비) 화생방지원대 박아름(24ㆍ여) 하사와 비행단 본부 정훈실 박승호(22) 하사가 주인공. 5남매 중 넷째인 박아름 하사는 2003년 4월 부사관후보생 187기로 임관한 뒤 같은 해 5월부터 5전비에 근무하고 있고, 막내인 박승호 하사는 2004년 부사관후보생 191기로 임관한 뒤 지난해 1월 5전비로 배치됐다.

대학 졸업 후 여성으로서 직업군인의 길을 택한 박아름 하사는 부대배치 초기부터“천직이야!” 하는 말을 들으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가 담당하는 업무는 부대 내에서도 힘들기로 소문난 화생방 교육과 훈련. 박아름 하사는 올해 5월 전국 15개 공군부대에서 내로라하는 화생방 전문가 75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화생방 전술평가대회’에서 팀원(5명)을 이끌고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런 누나의 모습이 멋있어 보였을까. 아직 어리고 철없게만 보이던 막내는 누나의 권유에 선뜻 부사관시험에 응시, 합격했다. 부대 내 홍보와 교육 등을 맡고 있는 박승호 하사에 대해 라동섭(소령) 정훈실장은 “성실하고 일처리도 깔끔한데다, 나이에 비해 생각도 깊어 부대 내에서 꼭 필요한 군인”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아름 하사는 “동생에게 군 생활의 노하우를 일러줘야 할 때도 많지만 힘들 때는 서로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며 “누나로서도, 상사로서도 동생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생 박승호 하사는 “혹여 누나에게 누를 끼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게 돼 너무 좋다”며 “군 복무를 마칠 때까지 하늘을 지키는 멋진 남매의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웃었다.

이 부대 관계자는 “형제가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는 사례는 간혹 있지만, 남매의 경우는 극히 드물 것”이라며 “주말이면 교대로 홀어머니가 운영하는 식당 일을 돕는 효녀, 효자이기도 하다”고 귀띔했다.

부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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