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허수아비 화형식을 치르려 한 것은 단지 문화적 퍼포먼스일 뿐입니다.”
영화배우 안성기씨가 26일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행사와 관련, 경찰 출두 요구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안씨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옳고 그름을 떠나 제 이름이 오르내려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다음달 경찰에 출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경찰의 주장과 달리 정치 행사가 아닌 문화 행사였으며 정치적, 법률적 조언을 거쳐 실행했기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경찰 출두 요구의 부당함을 강조했다.
안씨는 또 “스크린쿼터는 한국 영화가 잘 될 때가 아니라 잘 안 될 때 필요한 제도”라며 정부의 축소정책에 계속 반대 투쟁을 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영화인 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씨는 지난 1일 서울 광화문과 대학로 일대에서 열린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행사를 주도했다. 경찰은 이날 집회가 문화제라는 당초 신고와 달리 정치행사로 변질됐다며 안씨를 포함, 양기환 대변인 등 대책위 인사 3명에게 집시법 위반 혐의로 출두 명령을 내렸다.
특히 경찰은 대책위측이 노 대통령을 비롯해 한덕수 전 경제부총리 등 정부인사 5명의 허수아비를 화형대에 올린 것을 문제 삼고 있다. 당시 노 대통령의 허수아비는 경찰에 압수됐고, 한 부총리 등 4명의 모형에 대한 화형식은 진행됐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