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부터 '금강산 관광대금' 달러대신 요구
북한이 올해 초부터 금강산 관광대금을 달러화 대신 유로화로 결제해줄 것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북한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2월 이후 현대아산측에 금강산관광 대금을 미국 달러화 대신 유로화로 결제해 줄 것을 요구, 현대아산측은 대금 일부를 유로화로 환전해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북한은 경제개선 조치를 단행한 지 6개월 만인 2002년 12월부터 유로화를 결제수단으로 공식화하고, 금강산 관광대금을 그때 그때 필요에 따라 유로화 또는 달러화로 환전해 줄을 요구하곤 했다”며 “그러나 지난해 말 미국의 금융제재가 강화되면서 올 2월부터 대금의 대부분을 유로화로 받아가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또 지난해 9월 마카오의 방코 델타 아시아(BDA)내 자신들의 계좌가 미국에 의해 봉쇄되자, 최근 오스트리아와 러시아 등에서 수시로 계좌를 바꿔가며 금강산 대금을 송금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현대아산측은 “사업 파트너와의 관계를 고려해 어떤 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현대는 1998년 11월 금강산 관광을 시작할 때 2005년까지 총 9억4,200만 달러의 관광대가를 매달 일정액씩 나눠 송금하기로 북한과 합의했으나 자금난으로 4억 달러 정도만 이행했다. 현재는 관광객 1인당 70달러씩 매달 100만 달러 정도를 북측에 주고 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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